- 전력기기 품질 보증기간 2배로 늘려
- 구자균 사장, “어려울 때일수록 고객 더 챙기고 투자 더 늘려야…”
- 민간 유일 ‘전력시험기술센터’보유, 품질 자신감
- 세계적 기술력 갖춘 Susol 브랜드 시장점유율 확대 기대
LS산전(대표 구자균)은 전력기기의 품질 보증기간은 6월 1일부터 18개월에서 30개월로 연장한다고 29일 밝혔다.
전력기기 제품을 30개월까지 보증하는 것은 국내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1년 정도의 보증기간을 두는 것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LS산전의 품질 보증기간 연장은 LS산전의 주력 제품인 Susol(수솔) 기중차단기와 배선용차단기, 전자개폐기, 모터보호계전기와 가정용 차단기 등 저압 전력기기 전 제품에 적용된다. 또한 LS산전은 이번에 연장한 보증기간과 관련해 국내와 해외에 동일하게 적용하고 보증기간 변경 이전에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에게도 소급 적용키로 했다.
LS산전 관계자는 “보증기간 연장에 따라 추가적으로 비용이 더 발생하게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증기간 연장 결정은 구자균 사장의 철학과도 이어진다.
구자균 사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위기는 기회”라고 강조하며 “어려울수록 고객을 더 챙겨야 차별화된 고객만족이 가능하고, 어려울수록 투자를 더 해야 경기가 좋아질 때 빛을 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여러운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1,630억을 투자해 부산공장을 착공하기도 했다.
보증기간 연장 결정은 30여 년 동안 국내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해온 LS산전의 ‘품질 자신감’ 도 바탕이 됐다.
LS산전은 민간 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전력시험기술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LS산전의 전력시험기술센터는 지난 2000년 민간기관 국내 최초로 약 500억원을 투입해 건립됐다. 이 역시 세계 경제가 어려울 때 적극적으로 투자한 산물이다.
전력시험기술센터에는 대전력시험실, 고전압시험실, 신뢰성시험실, 교정검사실 등이 있고, LS산전의 모든 전력기기를 개발 과정에서 시험한다.
LS산전의 전력기술시험센터는 미국 UL, 네덜란드 KEMA, 이탈리아 CESI 등 해외 전기관련 인증기관과도 제휴했기 때문에 전기 관련 중소기업이 국내에서 해당 인증을 받을 수도 있다.
LS산전은 제품 하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 전력시험기술센터에서 수십 회 이상 테스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연간 총 2000회 이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LS산전은 향후 자동화기기에도 보증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품이 고장날 수 있는 가혹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시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더 안전성과 품질을 보장할 수 있고, 불량일 경우 그 원인을 더 빨리 분석할 수 있다.
한편 LS산전의 전력기기 주력 브랜드인 수솔(Susol)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usol 브랜드는 유럽과 아시아권을 겨냥해 개발돼, 해외 프리미엄 시장과 함께 최근 LS산전이 집중하고 있는 선박 시장도 함께 공략하기 위한 전략 제품군이다.
특히 지난 2007년 6월 국내 및 해외 하이엔드(High-End)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을 완료한 Susol ACB(기중차단기)의 차단용량은 150kA(킬로암페어)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한 Susol ACB 제품은 지난해 1월 첫 출하를 시작으로 11개월여 만에 1만대 생산을 이뤄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3~4년을 10,000대 달성 기간으로 보는 산업 전력기기 제품으로는 상당히 빠른 기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