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작법인 설립으로 전력용반도체 모듈 사업 박차
- LS파워세미텍 2013년 매출 1000억원 예상
- 수입 100%인 한국시장에 국내기업 최초 진입으로 국산화 기대
LS산전(대표 구자균)은 최근 주력하고 있는 그린 비즈니스 중 하나인 전력용반도체 모듈 사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社 와 9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계약 체결식을 열고 LS파워세미텍(LS Power Semitech)을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Infineon Technology AG)社는 99년 설립돼 시장점유율 세계 1위의 전력용반도체 모듈 회사로 임직원 수는 약 26,400명, 지난해 매출은 약 7.8조원 규모의 글로벌 대기업이다.
이번 계약으로 8월께 공식 설립되는 LS파워세미텍社는 자본금 약 400억원(2330만 유로)으로 LS산전이 자본 투자로 지분 54%를, 인피니언이 파워모듈 제품군인 CIPOS(Control Integrated Power System)에 대한 IP(지적재산권)라이센스, 기술, 공정노하우, 생산설비투자로 지분 46%를 보유해 LS산전이 경영권을 갖게 되며, 양사는 합작법인의 제품설계 및 개발, 생산기술, 글로벌마케팅 측면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다.
LS산전 천안공장에 설립되는 LS파워세미텍은 올해까지 생산설비 구축 등 준비를 마치고 내년 1월부터 지능형 전력용 반도체 모듈 브랜드인 CIPOS 의 양산을 시작해, 첫 해 약 200만개의 모듈 생산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LS파워세미텍은 2013년 약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S파워세미텍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은 가전용 지능형 전력용 반도체 모듈로, 이는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으로 모터의 효율적 가변속 구동의 역할을 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제품이다.
지능형 전력용반도체 모듈을 가전에 적용하면 전력사용량을 30~40% 줄일 수 있어, 에너지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고효율 제품의 핵심 부품인 지능형 전력용 반도체 모듈은 일본 등 해외 업체에 전량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기술력을 갖춘 LS파워세미텍이 국내에 설립됨에 따라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되고, LS파워세미텍은 생산제품 중 80%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구자균 LS산전 사장은 이날 계약 체결식에서 “세계 1위의 전력용 반도체 기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력용반도체 모듈 사업이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는 지능형 전력용 반도체 모듈 시장에 국내 최초로 진입해 국가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S산전은 2005년부터 약 120여억원을 투자해 지난 4월 전력용 반도체 모듈을 첫 출시하며 산업용 전력용반도체 모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후 LS파워세미텍 설립으로 가전용 지능형 전력용 반도체 모듈 사업까지 확보하게 돼 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전력용 반도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확보하고 있는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는 LS파워세미텍을 통해 시장 진출이 많지 않았던 가전용 지능형 전력용 반도체 모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LS산전 관계자는 “국내 대표적인 가전 기업들과 긍정적으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중”이라며 “지능형 전력용반도체 모듈은 가전 외에도 국내에서 LS산전이 독보적으로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지능형 전력망(Smart Grid)에 포함되는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전기자동차 등의 에너지절감의 핵심인 인버터에 사용되는 부품이기 때문에 다른 사업과도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IMS리서치社의 자료에 의하면 전력용반도체의 세계시장 규모는 2009년 약 127억 弗에서 2012년 156억 弗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