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1,056억원 투자·HVDC 부산공장 기공식 가져
■ 내년 상반기 준공···저압~초고압 AC/DC 전력설비 풀 라인 업 기대
■ 부산사업장 변환용 변압기와 함께 HVDC 토털 솔루션 확보
■ 기술상용화 및 기기 생산 통해 메이저 3사 독식 시장에 도전장
■ 스마트그리드 시대에 필수···그린 비즈니스 핵심 축으로 육성
LS산전이 국내 최초의 HVDC(고압직류송전; High Voltage Direct Current Transmission System)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LS산전은 14일 부산 진해 경제자유구역 화전산업단지에서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을 비롯해 부산시, 건설업계 관계자 등 1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HVDC공장 건립의 시작을 알리는 기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HVDC 부산공장은 1만 2000여㎡(3,380평) 부지에 건축 연면적 5,692㎡ (1,721.8평), 지상 3층 규모로 건설된다.HVDC 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며, 총1,056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HVDC 전용공장과 전용시험 설비를 보유하게 된다.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송전기술의 꽃’으로 평가 받는 HVDC는 미래송전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기술로서, 공장이 건립되면, LS산전은 저압에서 초고압에 이르는 AC(교류)와 DC(직류) 전력설비의 풀 라인 업 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된다”며 “이곳에서 HVDC용 핵심기기가 생산되면, 부산사업장 초고압 변압기 공장에서 생산될 변환용 변압기와 함께 HVDC 시스템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자균 부회장은 “4월 완공된 부산사업장 인근에 구축돼 초고압 변압기 공장과의 막대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LS산전과 부산이 함께 글로벌 기업, 글로벌 도시로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HVDC 부산공장을 세계 최고의 HVDC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LS산전은 HVDC 공장을 기반으로, 80kV급부터 단계적으로 250kV급, 500kV 급 기술을 확보해, ABB와 지멘스(Siemens), 알스톰(Alstom) 등 3사가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세계 HVDC 시장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HVDC 시장은 현재 약 9조원 규모로, 3사가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으며, LS산전은 국내 최초로 이 시장에 진출해 오는 2019년까지 HVDC분야에서 최대 1조 7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LS산전은 이번 공장 준공을 통해, HVDC 분야를 그린 비즈니스 분야의 확고한 축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전력을, 전력 변환기로 직류전력으로 변환시켜 송전하고, 이를 다시 교류전력으로 변환시켜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로서, 해저 케이블을 이용한 송전 방식에서 필수적인 HVDC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교류전기를 생산하는 풍력발전의 경우 바람의 세기가 일정치 않아 전기품질이 불안정한데, HVDC의 직·교류 변환장치로 전기품질을 안정화시킬 수 있으며, 직류로 변환된 전력 중 일부는 대용량 에너지 저장시스템에 저장해 필요할 때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송전효율이 높은 HVDC는, 사막에서 대규모 태양광 발전을, 해상이나 대평원에서 대규모 풍력 발전을, 수력 자원이 풍부 한 지역에서는 수력 발전 등을 통해 발전된 대 용량 전력을 원거리에 위치한 대 도시까지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송전급 스마트 그리드 솔루션의 핵심 기술로서, 향후 수출 부문에서도 유망한 사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따라서 주변국인 러시아, 중국,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직류 송전분야 기술을 개발,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연계는 물론 남북한 계통을 비롯한 동북아 국가 간 HVDC 연계사업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