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고압 GIS·HVDC 등 전력시스템 전담·철저히 현지화된 제품 개발 나서
■ 대련·무석법인 및 LS호개전기 등 생산부문과 시너지 극대화 기대
■ 한국 R&D 분야와 공조 ··· 현지 연구기관, 기업과의 협력관계도 모색
LS산전이 지난해 상해연구소 설립에 이어 북경연구소를 추가로 설립하며 중국 현지 R&D 분야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했다.LS산전은 8일 LS 북경지사에서 구자균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북경연구소 개소식을 가졌다. 북경연구소는 초고압 GIS(가스절연개폐기)와 HVDC(초고압직류송전) 분야를 중심으로 한 전력 시스템 중심의 연구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LS산전 관계자는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중국의 전력 수요에 따라 GIS 설비 수요 역시 증가하는 추세”라며 “HVDC 역시 장거리 송전에 유리한 방식으로, 타겟 시장인 중국은 물론 국토가 넓은 유럽국가에서 수요가 늘어나 선도적 대응 차원에서 GIS와 HVDC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초고압 연구소를 설립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해연구소가 전력기기를, 북경연구소가 전력 시스템 중심의 R&D를 추진해 중국 내 전력 분야 R&D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것”이라며 “생산과 판매뿐만 아니라 R&D 단계에서부터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여 철저히 현지화된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라고 덧붙였다. LS산전은 이로써 중국에서 전력 기기와 시스템 모두를 아우르는 연구소를 보유한 유일한 외자 기업이 됐다.
글로벌 기업인 ABB와 지멘스도 핵심 R&D는 모법인에서 수행하고 있으며, 중국기업 중에서도 ‘정태집단’만이 저압부터 초고압 시스템까지를 망라해 현지 개발을 하고 있다.북경연구소는 우선적으로 550kV GIS 기술을 개발한 이후 중국향으로 업그레이드된 126kV/252kV GIS 제품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에서 우수한 연구원을 직접 채용, 이들을 중심으로 연구소를 운영하는 동시에 현지 대학이나 연구기관,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제휴를 모색하고 있다.특히 안양연구소를 비롯한 한국 R&D 센터와 협업체제를 구축, 중국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LS산전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각 사업부문에 소속돼 있던 영업, 생산, 연구기능을 하나의 회사개념에서 통합하는 중국지역본부를 신설, 올해부터 중국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측면에서 북경·상해연구소의 R&D 포트폴리오와 함께 지난 4월 설립한 LS 호개전기와 기존 대련 및 무석법인으로 이어지는 생산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완성, 2009년 기준 9150만 달러 수준인 중국 매출을 2015년 총 11억 7200만 달러(한화 약 1조 4400억원)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보충자료
■ GIS(Gas Insulated Switchgear ; 가스절연개폐기)란?
옥내외 발전소 및 변전소에서 사용되는 기기로, 송·변전 라인이 정상일 때는 물론 사고, 단락 등의 이상 상태에 있어서도 선로를 안전하게 개폐해 전력계통을 보호하는 장치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초고압 변전설비 역시 용지확보 곤란, 유지보수 비용, 안전성 확보 등의 문제로 밀폐/은폐화, 전자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관련 기기가 기존 공기/유류 절연형에서 가스절연형 설비로 대체되고 있다.
GIS는 SF6 가스로 개폐기기/도체를 금속탱크에 내장해 공기 절연형 변전소보다 약 25% 수준의 면적만으로 설치가 가능하다. SF6 가스는 무독, 무취, 불연성 가스로, 절연성이 탁월하며 부싱 이외의 금속제 탱크는 대지와 완전 접지돼 있어 안전성 역시 탁월하다.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Transmission System)란?
HVDC는 초고압 직류송전시스템으로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교류전력을 직류로 변환시켜 송전한 후 수전점에서 교류로 재변환시켜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크게 BTB 방식과 PTP(가공/해저) 방식 등 2개 유형이 있다.
HVDC는 2개의 교류시스템 사이를 비동기로 연결하는 데도 사용된다. 주어진 송전선로에서 최대의 전력 수송이 가능하며, 장거리와 지하·해저 송전 시 경제적으로 가장 유리한 방식이다. 기존 송전선로를 사용할 경우 AC 송전 대비 200% 송전용량이 증가한다.
세계 HVDC 시장은 ABB, 지멘스, 아레바 등 3사가 전체 시장의 대부분(약 95%)를 점유하고 있으며, 유럽과 북미 위주의 시장이 최근 중국, 인도, 동남아 등지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에서도 메이저 HVDC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